- 창의적인 사람은 어느 정도 전형적인 성의 역할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젊은인재에게 남성적인지 여성적인지 시험하면, 창의적이고 재능을 가진 소녀는 다른 소녀보다 좀더 지배성이 강하고, 강인하고, 창의적인 소년은 다른 소년보다 좀더 감수성을 가지며 공격성이 덜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보통 사람은 이러한 양성적인 경향을 단순히 성적 의미로만 해석해서 동성애와 혼동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심리학에서 양성적이란 의미는 보다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성에 상관없이 공격적인 동시에 자비로우며, 감성적인 동시에 엄격하고, 지배적인 동시에 복종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심리학적으로 양성적인 사람은 현실에 재빨리 적응하면서 세상을 좀더 풍요롭게 경험하고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인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 대부분 창의적인 사람은 자신의 일에 매우 열정적인 동시에 극도로 객관적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애착과 초연함 사이의 갈등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그들이 하는 일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어느 정도 분명합니다. 열정이 없다면 힘든 작업을 하면서 금방 흥미를 잃게 됩니다. 또한 객관적이지 못한다면 잘못된 방향으로 빠지거나 주관적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창조 과정은 음양의 조화라고 일컫는 이개관과 주관, 두 극단 사이를 오고 가는 것입니다.
- 창의적인 사람은 반항적이고 개혁적이면서 동시에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성향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문화 영역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만들어야 합니다. 한 영역의 규칙을 배우기 위해서는 그 영역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며, 따라서 어느 정도 전통주의자가 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단지 전통에 따르기만 한다면 해당 영역을 변화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즉, 어떤 학문에 대한 과거의 평가에 끊임없이 도전해야 진보로 인정될 수 있는 새로운 발견을 해낼 수 있습니다. 기꺼이 모험을 감수하고 전통을 파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 창의적인 사람은 개방적이며 감성적인 성향으로 인해 즐거움과 역경과 고통을 겪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일수록 외부적인 요인으로부터 모욕감과 불안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발명가는 쉽게 고민하고. 세상 모든 것이 그를 괴롭힐 수 있습니다.” 대부분 라비노의 이 말에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희극작가가 시시한 희극작품을 쓰면서 괴로워하는 것처럼, 발명가는 디자인이 잘못된 기계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선구적인 분야에 홀로 서 있다는 것은 또한 불안하고 상처를 받기 쉽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유명세를 타다보면 비판과 심술궂은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조각가가 몇 년을 투자해서 만든 조각작품이나 과학자가 몇 년을 걸려 정립한 이론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면 낙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몇 세기 전에 낭만주의 운동이 유행했던 이래로 예술가는 고통스럽게 그들의 감성적인 영혼을 표현해 왔습니다. 실제로 어떤 연구조사에 의하면 보통 미술가와 작가는 정신병과 마약중독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불확실한 난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몰입하다 보면 때론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심지어 조롱거리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확산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대다수 사람의 눈에 비정상적으로 보이게 되며 따라서 창의적인 사람은 고독한 상태가 되고, 오해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창의적인 사람이 그런 반응에 초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창의적인 사람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할 때 경험하는 상실감과 공허감일 것입니다. 특히 창의성이 사라져 가고 있다고 느낄 때는 더없이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창의적 인재 자신의 정체성이 위태로워지는 것입니다.
모든 창의적인 사람이 가장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중요한 성향은 창조과정 자체를 즐기는 능력일 것입니다. 그러한 성향이 없다면 경제학 교수는 대학에서 받는 수입보다 두 배이상을 벌 수 있는 은행에서 일할 것이며, 시인은 이상을 포기하고 상업적인 시를 쓸 것이고, 물리학자는 기초학문을 하지 않고 조건이 더 좋은 회사에 입사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창의적인 사람은 일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활동도 역시 즐기면서 합니다. 마거릿 버틀러는 자신일에서 은퇴한 후에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즐긴다’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녀는 남편이 하고 있는 수학 연구를 도우면서 미국 원자핵학회에서 발행하는 여성을 위한 직업 안내서를 저술중입니다. 이 밖에도 여학생이 과학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교사와 함께 일하며, 여성 과학자를 지원하는 단체를 조직하고, 지방 정치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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