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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복합성, 창의적 인물이 가지는 특성

by 슬생시즌1 2023. 9. 29.

복합성

창의적인 사람의 내면은 단순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이유는 창의성이란 복합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어떤 한 가지만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창의적인 사람들을 대표할 만한 성향은 무엇일까요?  일반 사람들과 다른 점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복합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 반대되는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내면적으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많은 특성들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일반인들도 가지고 있지만 보통 한쪽으로 치우친 훈련을 받습니다. 예를 든다면, 어떤 사람은 공격적으로 경쟁적인 성향을 발전시키고 남을 배려하고 협조적인 성향을 배제하면서 자랍니다. 그러나 창의적인 사람은 상황에 따라 공격적 성향과 협조적 성향을 다 가질 수 있습니다. 복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의미는 우리가 보통 ‘좋다’, ‘나쁘다’ 라고 생각하는 모든 잠재적 성향을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복합적인 인격이란 중립이나 평균이 아닙니다. 그것은 양극 사이의 중간 지점 어딘가에 위치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공격적이지도 않고 협조적이지도 않은 어중간한 성격이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 어느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움직이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창의적인 사람은 분명 양극을 달리면서 아무 내적 갈등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두 가지를 성향을 자유롭게 취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좀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창의적인 사람이 가지는 열 가지 양면성을 설명해보기로 하겠습니다. 

 

- 창의적인 사람은 대단한 활력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조용히 휴식을 취합니다.

그들은 활기차고 의욕을 가지고 장 시간을 몰입하면서 일합니다. 이는 유전적으로 유리한 신체 조건을 가지고 태어났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노년기에 왕성한 정력과 건강을 과시하는 사람들은 종종 질병에 걸렸던 어린 시절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인즈 마이어 라이프니츠는 폐병으로 스위스의 산속에서 몇 달 동안 병상에 누워서 지낸 적이 있습니다. 기요르기 팔루디는 어린 시절 잦은 병치레를 했으며, 심리학자인 도널드 캠벨도 역시 그랬습니다. 여론 분석가인 엘리자베스 노엘 뉴먼은 의사들이 살 가망이 없다고 했으나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했고, 30년이 지난 후 자기 나이보다 젊은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의 힘은 내면에서 생겨나며, 유전적인 영향보다  몰입하는 정신력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창의적인 사람이 언제나 몰입할 수 있는 초인은 아닙니다. 사실 그들은 자주 휴식을 취하고 잠을 많이 잡니다. 그들은 언제나 스스로 힘을 조절합니다. 그래서 필요할 때 초집중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다시 충전하기 위해 휴식을 취합니다. 그들은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휴식과 명상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것은 타고난 생체리듬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통해 체득한 생체리듬인 것입니다. 

 

- 창의적인 사람들은 명석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천진난만한 구석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창의적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지능이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존 스튜어트 밀은 IQ가 170이었고, 모차르트는 135 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테스트 시기에 따라 더 높은 점수가 나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18세기에 그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고도 창의적 업적을 남기지 않은 이들도 얼마든지 있었을 것입니다. 

1921년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심리학자 루이스 터만은 오랜 시간에 걸쳐 우수한 정신능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를 보면 IQ가 높은 아이들이 성공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정한 정도부터는 IQ가 더 이상 성공과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후기 연구에서는 그 커트라인을 120 정도로 제시하였습니다. 120 이하의 IQ로는 창의적인 작업을 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120 이상부터는  IQ가 높다고 더 창의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지능이 낮으면 창의적이 되기 힘든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러나 지능이 너무 높아도 창의성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은 조금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IQ가 높으면 자만에 빠지기도 하고, 자기 머리만 믿고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호기심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IQ가 높은 사람은 기존의 이론과 체계를 습득하는 것이 너무 쉽기 때문에 기존 지식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의심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동기부여를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괴테가 순진함이 천재의 가장 중요한 속성이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워드 가드너는 20세기에 창의적 업적을 이룬 천재들에 대한 연구에서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이 심오한 통찰력을 함께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어떤 영역에서 창의성으로 인정받는 사람들은 수렴과 확산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사고방식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수렴적 사고는 IQ 테스트에 의해 측정이 가능하며, 하나의 정답이 있는 명확하고 합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반면 확산적 사고는 어떤 합의된 해결책이 아닙니다. 그것은 다양한 사고를 생산하는 유연성, 하나의 관점에서 또 다른 관점으로 전환하는 융통성, 그리고 특별한 관계를 발견해내는 독창성 등을 말합니다. 

 

창의성을 장려하는 조직 안에서는 당연히 유연하고 융통성 있으며 독창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기 쉽습니다. 연구소나 회사에서 확산적 사고를 장려하는 데는 타당성이 있습니다. 특히 경영진이 적절한 아이디어를 걸러내고 실행할 능력이 있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높은 차원의 창의적 업적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갈릴레이나 다윈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지는 않았지만, 핵심적인 아이디어에 집중해서 문명 전체를 뒤바꿔 놓을 수 있었습니다. 창의적인 업적을 남긴 인물은 대부분 두세 가지 중요한 아이디어에 매달려서 실험하고, 가다듬고 응용하며 평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사실 확산전 사고는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와 그렇지 못한 아이디어를 구분하는 능력이 없다면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여기서 선택하는 능력이 수렴적 사고에 해당합니다. 맨프레드 아이겐은 자신을 포함한 일부 과학자와 그들보다 덜 창의적인 그룹 사이의 유일한 차이점은 어떤 문제가 해결 가능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능력에 있으며, 그로 인해 엄청난 시간 낭비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는 상호 보완적 관계입니다. 

 

다음 글에서 창의적인 사람이 가지는 복합성에 대해 계속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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