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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창의성을 길러주는 '생각도구'는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by 슬생시즌1 2023. 9. 25.

아이디어

이전 글에서 열세 가지 생각도구들에 살펴보았습니다. (읽지 않으셨다면 읽어보기를 권해 드립니다.)

 

열세 가지 생각도구와 관련해서 여섯 개의 중요한 점들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 생각도구는 창조적인 사람들이 실제 사용했던 사고 방법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조각가 브렌트 콜린스는 생각도구의 틀 안에서 자신의 창작 과정을 수행하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러한 생각도구가 어떻게 쓰이는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맨 처음에 나는 평면적인 형판을 만들어 본다. 조각작품을 이루는 전체적인 수학 논리를 이 형판에서 읽는다. 형판은 조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공간적 사고의 지침을 준다. 그런 다음 보통의 목공 도구를 가지고 작업에 들어간다. 그러면서 점차 나는 내 작품의 완성본을 머릿속으로 떠올려 볼 수 있게 되고 ‘느낄 수’ 있게 된다. 선형 패턴의 추상 형태로 나타난다.” 그는 차원으로 생각하기, 모형 만들기, 몸으로 생각하기, 형상화, 추상화, 통합 등 우리가 말한 거의 모든 생각도구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인용할 다른 사람들의 경우도 거의 비슷합니다.

 

둘째, 생각도구는 오래전부터 연구되어 왔습니다. 한 세기 전에 우생학자 프랜시스 갤턴은 당시 천재로 불리던 사람들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그의 관찰에 의하면 그 천재들은 사물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데 능숙했고, 몸으로 생각했으며, 수리적인 관념들을 구체적인 것으로 변형시키는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갤턴의 이 작업은 우리가 창조적 사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귀중한 통찰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생각도구는 창조적인 사람들이 본인 스스로 사용한다고 말한 것들이며, 그들의 창작 과정을 살펴보면 그들이 정말로 생각도구를 사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셋째, 생각도구가 지식을 습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이 도구는 유전적인 지능을 알아내거나 특정한 뇌의 기능을 밝혀내는 것과는 무관합니다. 또한 뇌의 구조나 신경 체계 등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생각도구는 글자 그대로 ‘도구’일 뿐입니다. 이것은 빗자루나 강판, 칼, 믹서 등과 같은 것입니다. 사용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이 도구들의 사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도구를 논리학 같은 분석 도구나, 말이나 방정식 같은 의사전달 도구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생각도구는 보조적인 것이지 다른 인지 기술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넷째, 생각도구는 상상과 실제 구현 사이에 다리를 놓아 통합적 이해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속학자이면서 인문학자, 또 화가이기도 했던 시릴 스탠리 스미스는 생각도구가 그 본질상 실제적인 것과 상상의 것, 창조된 것들 사이의 영구적인 연결망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도구란 모든 것을 통합하는 도구입니다.

 

다섯째, 주방기구를 능숙하게 다룬다고 해서 혁신적인 요리법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독창적인 창작물은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리사나 ‘생각하는 사람’은 장비 다루는 법을 익히고 연습해야 합니다. 그래야 창의적인 결과물을 도출할 가능성이 좀 더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도구들은 창의성에 있어 사용한다면 그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도구들은 혁신적인 결과를 염두에 두고 사용해야 합니다.

 

끝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쓰임새는 교육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의 교육시스템이란 것은 우리의 인지적 창조적 이해를 실현하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창조적 사고를 이해하는 데 실패한다면 창조적인 인간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구현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역으로 창조성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교실에서 창조성을 키워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도구가 지성과 상상력을 동시에 도움되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마음과 몸 속에 있는 지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많은 예술가와 과학자, 무용가, 공학자, 음악가, 발명가가 생각하고 창조하여 우리의 삶을 이롭게 한  ‘창의적 결과물’이 어떻게 탄생하였는지 세부적인 과정들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식은 점점 더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고 본질에 대한 이해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정보는 점점 방대해지고 연결 및 통합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정보는 점점 더 많지만 정작 우리는 그것을 점점 더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이용합니다. 만일 사회가 ‘통합적 이해’에 이르는 통로를 대중에게 열어주지 않는다면 정보혁명은 쓸모없는 것이 될 뿐만 아니라 인류문명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생각도구를 가지고 이론과 실재를 연결함으로써 통합적 이해에 도달해야 합니다. 이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올바른 위치에 손을 대고 육중한 문을 밀면 창의적 생각의 세계는 활짝 열릴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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